2023 #식별코드38 #장태산설치작가


작품 캡션

식별 코드 38 | Identification Code 38

장태산 Jang Taesan

2021가변 설치목재 및 혼합재료

 1947, 황해도 해주 바다. 남하하는 피난선 위, 아이가 울기 시작했다. 바다의 정적은 깨졌고, 어머니는 위기를 피하려 아이의 입을 틀어막았다. 그 순간, 사람들은 안도했지만, 아이는 더 이상 울지 않았다.

작가 장태산은 이 기억을 식별 코드 38’이라 명명한다. 단순한 역사적 숫자가 아니라, 생명과 고통이 교차한 경계의 기록이다. 이 작품은 그 경계를 넘어 생명과 평화의 길을 만들기 위한 조형적 제안이다.

전시장 입구의 격자형 파사드는 38mm 두께의 목재를 38cm 간격으로 배열해 안과 밖, 과거와 현재, 경계와 통로를 오가는 시선을 유도한다. 이어지는 건조실 외벽의 38개 사각 프레임은 남북의 단절을 은유하면서도, ‘평화의 길로 이어진다.

마지막 39번째 프레임은 미완의 완성이다. 이 프레임은 석과불식(碩果不食)’ - 지금 가장 귀한 열매는 먹지 않고 남겨, 미래의 씨앗으로 심는다는 지혜를 상징한다. 작가는 이를 통해 경계는 고통의 선일 수도 있지만, 생명을 향한 시작점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식별 코드 38>은 단순한 설치물이 아니다. 과거의 경계 위에 오늘의 관람객이 직접 서고, 그 틈을 지나며 미래를 질문하게 만드는 기억의 구조물이자 참여의 통로다.











































장태산

식별 코드 38

2021, 나무 구조물 설치(가변규격), 복합재료

1947년 황해도 해주 바다에 어선 한 척이 남하를 시작했다순간 아이가 울기 시작했다침묵의 바다는 순간 불안과 초조가 엄습했다엄마는 아이 입을 틀어막았다순간 정적에 사람들은 안도했다하지만 아이는 더는 울지 않았다한배를 타고도 현저히 다른 경계가 있다작가목수 장태산은 참담한 경계의 식별 코드를 38이라 기록한다..

그리고 2021년 연천군 전곡읍 은대리의 벽돌공장 전시설치에 적용된 <식별 코드 38>은 상대적 고통이절대적 생명이 될 수도 있다는 모순을 보여준다.

전시장 입구에는 38mm의 목재로 38cm 간격의 격자형 파사드를 세워 들여다봄과 내다봄의 행위를 통해 경계(모순)의 벽을 허문다또한건조실 외벽에 38개의 사각 프레임으로 38m 평화의 길을 냈다그리고 39번째 프레임을 세워 평화의 길을 완성했다하지만 39의 숫자 ‘9’는 미완성의 완성이며씨 과실을 먹지 않고 땅에 심어서 새봄의 싹으로 돋아나게 한다는 석과불식(碩果不食)의 교훈을 되새기게 한다.


#지구라트페스티벌 #식별코드38 #파사드38 #연천 #벽돌공장 #장태산 #장태산작가목수 #빌드아티스트 #장태산작가목수 #장태산트리하우스 #장태산빌드아티스트 #장태산창작공간 #한국트리하우스협회 #장태산부회장 #장태산작가 #조형건축 #공간드로잉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2023 과천예술축제 파사드 조형물 "턴"